“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흐름에 맞춰 중증·고난도 질환 중심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를 살리는 역량을 극대화해 수도권 서부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난치성 질환 치료의 최종 거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개원 33주년을 맞은 이대목동병원이 여성암·비뇨기·혈액암 특성화병원을 축으로 중증·특수병동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숙련된 전문인력과 건전한 재정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진료·연구 인프라 재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현재 중증환자 진료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병원의 공간과 운영체계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여성암·비뇨기·혈액암 특성화병원을 중심으로 고난도 치료 역량을 키우고, 중증·특수병동 개편에 이어 별동 신축과 응급·중환자 진료시설 확충을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차장 공사 역시 향후 10년을 내다본 병원 재정비의 출발점이다.
김한수 원장이 이러한 대대적 변화의 전제로 꼽은 것은 단연 인력과 재정이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선진 시설을 갖추는 데서 더 나아가, 숙련된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일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건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2024년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과제로 ‘특성화병원의 고도화’와 ‘중증·특수병동 인프라 개편’을 꼽았다.
김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의 흐름에 맞춰 고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체계로 체질을 개선했다”며 “중증 중심 체질 개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숙련된 의료 전문인력의 안정적 확보와 중증진료에 합당한 건전한 재정구조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암에서 혈액암까지… 특성화병원으로 고난도 진료 강화
이대목동병원의 중증진료 전략은 병원 내 특성화병원을 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질환별로 전문인력을 모으고 진료와 검사, 수술, 입원치료를 긴밀히 연결해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오가는 불편과 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
2009년 문을 연 이대여성암병원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암 진단 후 일주일 이내 수술과 첫 방문 당일 한 공간에서 진료·검사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여성암 환자 전용 입원공간인 ‘레이디병동’도 구축해 체계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개원한 이대비뇨기병원은 타 의료기관에서 의뢰하는 고난도 환자 치료에 무게를 뒀다. 비뇨의학과에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체계를 갖췄다. 김 병원장이 설명하는 ‘비뇨기 4차병원’의 역할 역시 이처럼 치료가 까다롭고 어려운 환자를 의뢰받아 전문적인 중증 진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여기에 지난해 진료를 시작한 이대혈액암병원이 더해지며 중증 특성화 라인업이 완성됐다. 중증도가 높고 치료 과정이 복잡한 혈액질환에 집중하면서 첨단 세포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 역량을 다지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세포·유전자 처리센터를 개설했다.
김 원장은 혈액암 진료의 다음 과제로 첨단 치료와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의 연계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첨단 세포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 역량을 더욱 고도화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시스템과 긴밀히 연계할 것”이라며 “수도권 서부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혈액암 및 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의 최종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667병상 재편… 시설 확충과 함께 인력·환자안전 보강
이 같은 특성화 진료를 탄탄히 뒷받침하기 위해 병동 공간도 대폭 재편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약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올해 3월 본관 10~12층 병동을 중증·특수병동으로 개편했다. 개편 후 병원 전체 규모는 667병상이다. 일반병실과 함께 중환자실, 격리병상, 무균치료실 등을 정비하고 중환자실 위치도 최적의 동선으로 조정했다.
김 원장은 중환자실 이전과 동선 재정비를 통해 고난도 수술과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여력을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성화병원에서 중증환자 진료를 확대하는 만큼 입원과 집중치료를 담당할 공간도 이에 맞춰 정밀하게 바뀌어야 했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개편에는 신생아실과 신생아중환자실 확충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김 원장은 저출생 상황일수록 고위험 신생아와 미숙아를 치료할 지역 의료기반을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장은 “신생아실과 신생아중환자실을 확충한 것은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고위험 신생아와 미숙아들을 더 철저히 돌봐야 한다는 공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료 규모 확대에 맞춰 감염관리와 환자안전 체계도 한층 보강했다. 병원은 공조시설과 격리구역을 선진적으로 개선하고 출입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신생아 진료 경험이 풍부한 간호인력을 우선 배치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촘촘히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시설 개편을 지속적인 진료 역량 향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인력 운영 체계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중증환자 진료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소진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 근무환경을 갖추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숙련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역시 같은 맥락의 핵심 과제다. 중증진료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있어야 병동 개편의 효과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수가체계 개선과 함께 병원 내부의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고, 장기적인 재투자가 가능한 건전한 재정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차장 공사에서 별동 신축까지… 진료 공간 재정비하는 10년 마스터플랜
현재 진행 중인 병동 개편은 장기 재정비 계획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김 병원장은 향후 10년간 병원동과 별동, 지하공간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 검사 기능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첫 단계는 주차장과 기반시설 확보다. 현재 추진 중인 철골주차장 증설과 지하공간 개발을 통해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주차공간과 인프라를 확장한다. 이후 병원동 수술부를 리모델링하고 지하공간을 재배치해 주요 진료 동선을 효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로는 별동 신축을 구상하고 있다. 권역응급센터를 이전·확장하고 중환자실과 진단·검사시설을 확충해 중증·필수의료 기능을 한데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주차장 및 인프라 공사는 향후 10년 뒤 이대목동병원이 서울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중증진료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병원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에 ‘이대목동병원’이 역명으로 병기된 데 맞춰 승강장과 출구 안내를 정비했다. 신목동역 2번 출구와 병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대폭 확대했다.
시설 확충과 더불어 준비하는 것은 진료와 연구를 연결하는 선순환 운영체계다.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임상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연구로 풀어 다시 진료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은 이대목동병원은 여성 건강을 다루는 펨테크와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의생명 융복합 연구를 주요 핵심 분야로 삼고 있다. 김 병원장은 AI 활용 대표 사례로 심방세동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독 보조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가 강조하는 연구의 최종 지향점은 환자 진료로의 실질적 연결이다. 특성화병원과 중증병동, 향후 신축할 진료시설에 선진 연구 성과를 접목해 치료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연구중심병원 인증과 AI 기반 정밀의료 구상이 환자 진료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병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연구 성과가 환자 생명을 살리는 임상현장으로 빠르게 환원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Korea Biomedical Review(KBR)에 ''[Interview] Ewha Mokdong builds its next decade around women's cancer, urology, blood canc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출처: 청년의사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43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