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소식] 흉부외과학교실 송석원 교수 인터뷰-[명의가 사는 법]생사의 골든타임 지키는 명의!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 송석원 교수
[명의가 사는 법]생사의 골든타임 지키는 명의!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 송석원 교수
대동맥 수술 3,300례 이끈 송석원 교수에게 듣는 대동맥 질환의 위험신호와 대처법

▲이대대동맥혈관병원 6층 대동맥 재활치료실 앞에는 송석원 교수가 그린 그림 4점이 차례로 걸려 있다. 바쁜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던 ‘멈춤’의 순간 그리고 그 안의 평화를 그린 앞에서 송석원 교수는 몸과 마음의 여유와 균형을 강조한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은 초응급 상황입니다”
국내 의료계에서 대동맥 파열 수술을 개척한 의사로 꼽힌다.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개원한 대동맥혈관병원 초대 병원장이기도 하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 송석원 교수(53)가 그 주인공이다.
2023년부터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초대 병원장을 맡아 대동맥질환 치료를 주도하고 있다. 개원한 지 3년이 채 안 된 지난 7월 대동맥 수술 3,300례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2,000례 달성 후 1년 만에 이룬 성과로, 한 달에 100건이 넘는 수술을 해온 셈이다. ‘대동맥 수술 대가’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만큼 대동맥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도 휴대폰 두 대를 쥐고 24시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송석원 교수를 만나봤다. [글 | 최봉애 기자]
PART ① 대동맥 수술의 대가! 송석원 교수는…
199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2008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동맥 질환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송석원 교수가 처음부터 대동맥 질환에 의학적 신념을 두었던 건 아니었다. 흉부외과를 전공한 그에게 ‘대동맥 수술 분야’를 권한 분이 있었다. 은사인 유경종 교수였다.
송석원 교수는 “은사님께서 응급 환자를 만나면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수술실에서도 손이 빨랐던 저의 특성을 잘 파악해 주셨던 것 같다.”고 말한다.
당시 국내에서 대동맥 수술은 1년에 겨우 몇 십 건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고 외면 받던 분야였다. 고난도 수술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송석원 교수는 “그런 점이 오히려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분야였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영역이라 기대도 갖게 했다. 그때부터 장장 15년간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치료에 매달렸다. 그러면서 많은 성과도 이뤄냈다. 2022년에는 한 해 대동맥 수술 620례를 달성해 연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통상 6시간 걸리는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수술을 2시간으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송석원 교수는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 사망률과 합병증이 줄어들고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며 “20%에 달하는 대동맥 파열 사망률을 3%까지 끌어내릴 수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내 대동맥 수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대동맥 수술 명의 반열에도 올라섰다.
2023년 6월에는 우리나라 의학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대동맥 치료 전담병원인 이대서울병원 대동맥혈관병원의 초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던 것이다.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수술은 시급을 다투는 초응급질환이어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문적인 시스템과 전담 의료진을 꾸리면 1명의 환자라도 더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대서울병원 대동맥혈관병원의 초대 병원장을 맡은 이유다. 15년간 손발을 맞춘 팀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원한 대동맥혈관병원에서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했다.
그 성과는 실로 놀랍다. 2023년 첫 해에만 수술 1,200례를 달성했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여기에는 송석원 교수의 진료 철학도 한몫했다. “환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는 송석원 교수가 철칙으로 여기는 의학적 신념이다.
대동맥 수술은 흔히 ‘고난도 수술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심장이 팔딱이는 가운데 인체에서 가장 큰 혈관을 치료해야 하고,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석원 교수는 “수술의 난이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시간을 잃지 않는 것’이다.송석원 교수는 “수술은 기술이 아니라 원칙”이라며 “대동맥 수술의 성공 여부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결정된다.”고 말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환자의 CT 영상과 상태를 분석하고, 수술이 필요한지, 어떤 인조혈관을 사용할지, 어느 의료진이 투입될지를 미리 결정한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고민하기 시작하면 이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수술은 결코 의사 한 명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며 “신속한 시스템과 최고의 팀워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대동맥 질환은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수술실 간호팀까지 모든 부서가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개원 때부터 응급환자 치료 프로세스를 하나로 묶는 데 집중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독립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러한 시도가 대동맥 수술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계기가 됐다.
대동맥 질환을 치료하는 데 최적화된 이대대동맥혈관병원만의 획기적인 의료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첫째,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시스템을 구축했다.
타 병원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핫라인을 통해 환자 정보를 미리 전달받는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전원 승인과 동시에 수술실 및 마취 준비, 인력 소집이 이루어진다. 행정적 절차를 완전히 줄여 병원 도착 즉시 수술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동맥 수술의 대가 송석원 교수가 이끄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개원한 지 3년이 되기 전에 대동맥 수술 3,300례를 달성하는 등 대동맥 질환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질환은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행정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100% 전원과 응급 상황을 대비해 입원실은 물론 수술실 1개와 중환자실 병상 2개를 늘 비워두는 전략을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둘째, 최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 & 헬기 이송 체계를 구축했다.
개흉·개복 수술과 스텐트 시술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과 마곡 이대서울병원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전국 어디서든 헬기로 응급 환자가 올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송석원 교수는 “응급 환자는 거의 100% 즉시 입원 조치한다.”며 “개원 후 단 한 건의 전원 요청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셋째, 원팀(One-Team)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흉부외과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담 수술 및 간호팀이 24시간 365일 체제로 즉각 대처한다. 이 같은 원팀이 4팀 구성되어 있다. 언제든 백업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유독 사망률이 높은 대동맥 질환자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98세 초고령 복부대동맥류 파열 환자를 헬기로 긴급 이송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한 사례도 있다. 고령 환자나 타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된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대동맥 질환자들의 생명의 수호자가 되고 있다.
송석원 교수는 “20년 전 펠로우 시절만 해도 1년에 40여 건에 불과했던 대동맥 수술이 현재는 전국적으로 3,500건을 넘어섰다.”며 “서구화된 식습관, 고혈압, 흡연,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유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떠오른 대동맥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ART ② 대동맥 질환 명의 송석원 교수가 알려주는 대동맥 질환 예방에서 대처까지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질환은 암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병이 아니다.”고 말한다. 평소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동맥을 ‘침묵의 혈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석원 교수는 “대동맥 질환은 전 국민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질병”이라고 말한다. 바쁜 수술 일정을 쪼개 ‘대동맥 완전 정복’ 건강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송석원 교수가 알려주는 대동맥 질환은 어떤 병일까?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도 가능할까?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Q. 대동맥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송석원 교수 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해 몸의 중앙을 관통하는 큰 혈관으로, 직경이 2~3cm나 됩니다. 좌심실이 뿜어내는 엄청난 양의 혈액은 대동맥을 통해 전신에 공급됩니다. 따라서 대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으로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파열되면 혈액이 대량으로 유출되어 초응급 상태가 됩니다. 대동맥 파열은 대동맥류가 파열되거나 대동맥 박리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심해지면 파열이 일어나 초응급 상황을 유발합니다. 6~7cm까지 커진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대동맥 박리는 혈관 벽이 찢어지고 이 틈을 통해 중막과 외막 사이에 엉뚱한 통로가 만들어집니다. 이 역시 심해지면 대동맥에서 뇌, 심장, 복부 장기, 하지 등 주요 장기로 이어지는 분지 혈관까지 함께 찢어져 문제를 더 키우기도 합니다.
대동맥이 찢어지면 출혈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뇌나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가 차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대동맥 박리나 파열은 전조증상이 없나요?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신호가 있나요?
송석원 교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입니다. 가슴을 찢는 듯하거나 등을 도끼로 내려치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열 부위에 따라 복부나 허리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문제는 심근경색이나 디스크, 근육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절대로 참거나 집에서 버티면 안 됩니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속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젊은 사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Q. 평소 대동맥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송석원 교수 대동맥 질환은 노년층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선천성 결합조직 질환이나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고혈압이나 흡연도 중요한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65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대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영상검사를 한 번쯤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흉부CT검사나 복부초음파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들 검사를 할 때 의사에게 대동맥 크기도 봐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 결과 대동맥 직경이 4.5cm를 넘는다면 대동맥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Q. 대동맥 질환이 의심된다면 응급실에 가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송석원 교수 무엇보다 환자는 직접 운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동맥 박리는 이동 중에도 혈압 변화에 따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는 최대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억지로 걸어 다니거나 통증을 참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입니다.
대동맥 질환은 집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특히 대동맥류가 발견되었는데도 통증이 없거나 위급해 보이지 않으니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많고 정말 위험합니다. 부풀어 오른 대동맥이 언제 박리나 파열로 이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Q. 대동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까?
송석원 교수 대동맥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주는 가장 큰 혈관입니다. 따라서 예방법은 일반적인 혈관 건강법과 같습니다. 금연하고, 식습관을 조절하고 당뇨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과정은 대동맥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필수적입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통해 본인의 대동맥이 건강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PART ③ 대동맥 수술 명의는 어떻게 살까? 송석원 교수의 건강 관리법
대동맥 수술은 의사의 체력과 집중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분야다. 송석원 교수는 수 시간씩 이어지는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하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또 환자와 가족이 짊어진 절박함까지 모두 감당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그에게 많이 묻는다. “교수님 컨디션은 괜찮으시죠? 저 내일 수술 잘 받을 수 있죠?”
송석원 교수는 “이제 환자들도 업무에 찌들어서 잠도 못 자고 머리도 못 감고 집에 못 가는 그런 외과 의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 건강 관리를 하고 마음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다. 그래야 수술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 관리를 위해 특히 신경 쓰는 부분도 몇 가지 있다.
첫째, 잘 먹고 잘 잔다. 체력이 받쳐줘야 수술도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루 3끼 균형 잡힌 먹거리와 충분히 자는 것을 중요한 건강 수칙으로 여긴다.
둘째, 퇴근 후에는 짧게라도 운동을 하는 편이다. 응급 콜이 울리지 않으면 매일 헬스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셋째, 병원 앞 미술학원에서 일주일에 2시간은 그림을 그린다. 여유와 쉼을 주고,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돼서 즐겨 하는 취미생활이다.
어떤 경우에도 모든 선택의 우선순위는 ‘환자’라고 말하는 송석원 교수! 수술 잘하는 의사도 좋지만 환자와 눈을 맞추며 진료하는 친절한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환자는 질병만 치료받는 게 아니라 불안도 함께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실력 있는 후배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하는 그가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바람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60918a
출처 : 건강다이제스트(https://www.ikunkang.com)